중국 경제 붕괴론 10년 vs 현실: 건설업과 자동차업의 실상


중국 경제 붕괴론 10년 vs 현실
건설업과 자동차업의 실상

지난 10여 년간 “중국 경제가 곧 붕괴한다”는 예측이 끊임없이 나왔지만, 중국은 여전히 세계 2위 경제대국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현재도 부동산 위기와 각종 구조적 문제로 인해 “이번엔 정말 망한다”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과연 이번엔 다를까? 건설업과 자동차업을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보며 중국 경제의 실상을 팩트체크해보자.

🔍 10년 전 중국 붕괴론과 현실의 괴리

2014년경부터 중국 경제 하드랜딩론이 본격적으로 제기되기 시작했다. 당시 주요 논거는 부동산 버블, 과도한 부채, 그림자 금융 확산 등이었다. 특히 건설업 과잉투자와 지방정부 부채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은 2015년 공급측 구조개혁을 통해 과잉설비를 정리하고, 부채비율을 관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자동차업 역시 마찬가지였다. 2010년대 중반 중국 자동차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전기차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며 오히려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국 지위를 더욱 공고히 했다. 당시 “중국 제조업이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던 예측과 달리, 중국은 제조업 고도화를 통해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핵심 포인트: 중국 정부의 강력한 정책 개입 능력을 과소평가한 측면이 컸다. 시장경제 국가라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정부 주도 경기부양과 구조조정이 가능했기 때문에, 서구식 경제이론으로는 예측하기 어려운 결과가 나타났다.

🏗️ 현재 중국 건설업의 실상은 위기인가, 조정인가?

2024년 중국 주택 재고물량은 약 44억㎡로 연간 판매면적의 5.4배에 이르며, 부동산 부채 위기가 5년째 지속되고 있다. 확실히 수치만 보면 심각한 상황이다. 헝다그룹, 컨트리가든 등 대형 건설사들의 연쇄 디폴트가 이어지고 있고, 미완성 주택 문제로 시민들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단순히 ‘붕괴’로 해석하기엔 성급하다. 중국 정부는 이미 2020년부터 ‘3개의 레드라인’ 정책을 통해 부동산업계의 과도한 레버리지를 제한해왔다. 즉, 현재의 조정은 정부가 의도한 연착륙 과정의 일환이라는 관점도 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부동산을 경제성장의 주요 동력에서 제외하고, 제조업과 첨단기술 산업 중심의 경제구조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중국의 도시화율은 여전히 65% 수준으로, 선진국 대비 성장 여력이 남아있다. 1-2선 도시의 부동산 시장은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전국적인 부동산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문제는 3-4선 도시와 일부 지방의 과잉공급이지, 중국 전체의 건설업이 완전히 막다른 길에 몰린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 자동차업은 오히려 글로벌 패권 확장 중

자동차업에서 중국의 현주소는 붕괴론과는 정반대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신에너지차 판매 비중을 20%, 2030년까지 40%로 확대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단순한 목표가 아니라 현실이 되고 있다. BYD, 리오토, 니오 등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테슬라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으며, 유럽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2024년 1월 중국 자동차 브랜드 판매량은 112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고, 중국 자동차 브랜드의 소매판매 점유율은 55.1%로 전년 동기대비 5.9%p 증가했다. 이는 중국 자동차업이 내수시장에서도 외국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배터리 기술의 부상: CATL, BYD 등은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기술력 면에서도 한국,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는 과거 “중국은 조립만 하는 공장”이라던 편견을 완전히 뒤바꾼 성과다.

물론 전통적인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에서는 여전히 독일, 일본 브랜드들이 프리미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라는 새로운 게임에서는 중국이 먼저 출발선에 서 있고,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받으며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 기타 산업들의 명암

반도체 산업에서는 미국의 제재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중국은 자체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MIC, 화웨이 등이 7나노급 반도체 생산에 성공하면서 기술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비록 최첨단 3나노, 5나노 기술에서는 여전히 뒤처지지만, 완전히 기술봉쇄가 불가능함을 보여주고 있다.

철강, 조선, 화학 등 전통 제조업에서는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과잉설비 해소와 환경규제 강화로 일부 업체들이 도태되고 있지만, 이 역시 산업 고도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탄소중립 목표에 맞춰 친환경 산업으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서비스업에서도 알리바바, 텐센트 등 플랫폼 기업들이 규제 압박을 받고 있지만,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정부 규제에 맞춰 사업모델을 조정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특히 라이브커머스, 단거리 배송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어, 중국의 서비스업 혁신 역량은 여전히 건재하다.

🤔 이번엔 정말 다를까? 현실적 평가

현재 중국이 직면한 문제들은 분명 과거보다 심각하다. 인구 고령화, 청년실업, 지방정부 부채, 미중 갈등 심화 등은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문제들이다. 2025년 중국경제는 미·중 무역갈등 심화, 글로벌 경기둔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성장의 하방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붕괴’와 ‘성장둔화’는 다른 개념이다. 중국 경제가 과거와 같은 8-10%의 고성장을 지속하기는 어렵겠지만, 4-5% 수준의 중성장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대부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GDP 규모가 이미 17조 달러를 넘어선 상황에서 5% 성장도 절대적인 증가폭으로는 상당한 수준이다.

무엇보다 중국 정부의 정책 대응 능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시진핑 정부는 ‘공동부유’, ‘이중순환’, ‘신발전이념’ 등을 통해 경제구조 전환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단기적인 성장률 하락을 감수하더라도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려는 의지가 분명하다.

💡 마치며.. 냉정한 현실 인식이 필요하다

지난 10년간의 경험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중국 경제에 대한 극단적인 전망은 대부분 빗나간다는 사실이다. “곧 망한다”는 비관론도,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현실과는 거리가 있었다.

현재 중국은 분명히 어려운 전환기를 겪고 있다. 부동산업의 조정은 불가피하고, 일부 산업에서는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곧 경제 전체의 붕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봐야 할 것이다.

자동차업에서 보듯이 중국은 여전히 혁신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정부의 강력한 정책 추진력도 건재하다. 물론 과거와 같은 고성장은 어렵겠지만, 안정적인 중성장 궤도에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

중요한 것은 편견과 희망사항을 배제하고 냉정하게 현실을 바라보는 것이다. 중국 경제의 변화를 정확히 이해해야만 우리의 대응전략도 제대로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망한다, 안 망한다”의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중국 경제의 변화 방향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시점이다.


By coming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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