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6억 제한, 갭투자는 이제 끝났나?

정부가 2025년 6월부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6억원 이하 주택으로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하면서, 부동산 시장에는 큰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갭투자’로 대표되는 부동산 투자자들은 이제 더 이상 예전처럼 투자하기 어려워졌다는 말이 많습니다. 하지만 갭투자는 과거 어떻게 가능했으며, 왜 지금은 힘들어진 걸까요? 이 글에서는 주담대 제한과 갭투자 현실을 사실 기반으로 정리해 봅니다.
갭투자, 그게 정확히 뭐였더라?
‘갭투자’란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투자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10억짜리 아파트에 8억짜리 전세가 들어 있다면, 실제 투자자가 준비해야 할 돈은 2억만 있으면 됩니다. 이 2억은 대출로도 마련 가능했고, 임차인이 전세로 들어오면 집값이 오르길 기다리며 ‘갭’을 활용해 수익을 노리는 방식이었습니다.
이 전략이 가능했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전세가율이 매우 높았다는 점입니다. 서울을 포함한 주요 도시는 한때 전세가율이 80~90%에 달했습니다. 두 번째는 대출이 비교적 자유로웠다는 점입니다. 전세를 낀 주택도 주담대를 활용해 구입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뭐가 달라졌나?
2025년 들어 정부는 다시 한번 투기 수요를 억제하기 위한 강도 높은 대출 규제에 나섰습니다. 그 핵심이 바로 “6억원 초과 주택은 주담대 불가” 방침입니다. 즉, 서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10억짜리 아파트는 대출이 사실상 막힌 것입니다.
갭투자자는 대부분 중산층 이상의 유동성 자금이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은 대출과 전세보증금으로 레버리지를 일으켜 다주택자가 되거나 시세차익을 노렸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6억이 넘는 주택은 주담대를 아예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전세를 끼고 집을 사려는 시도 자체가 불가능해진 셈입니다.
사실상 갭투자는 끝났다고 보는 이유

첫째, 전세가율 자체가 낮아졌다. 과거에는 전세가율이 80~90%까지 올라 ‘실투자금’이 거의 필요 없었지만, 2025년 현재 서울 주요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50~60%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 이는 실투자금이 훨씬 더 많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둘째, DSR 규제는 여전히 강력.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룰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고소득자가 아니면 대출 자체가 어렵습니다. 여기에 6억 제한까지 더해지며 고가주택 접근은 사실상 막혔습니다.
셋째, 금리가 높다. 2024년 후반부터 금리가 4% 후반~5% 초반을 유지하면서, 대출 이자 부담이 과거보다 2배 이상으로 증가했습니다. ‘싸게 사서 올랐을 때 팔면 되지’라는 전략이 성립하지 않게 된 것이죠.
넷째, 전세 수요 감소. 1인 가구 증가와 월세 선호 현상으로 전세 수요가 줄면서, 전세가격도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전세를 끼고 투자’할 수 있는 조건 자체가 무너졌다는 의미입니다.
그럼 앞으로 갭투자는 정말 못하는 걸까?
전면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지방 중소도시나 6억 이하 저가 아파트에서는 여전히 갭투자가 시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규모는 점점 작아지고 있고, 리스크는 더욱 커졌습니다.
게다가 정부가 2025년 하반기에는 갭투자 관련 보증보험 한도 축소와 임대사업자 등록 요건 강화까지 추진하고 있어 제도적으로도 틈을 줄여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맺음말
과거 갭투자는 ‘돈 없는 사람도 집을 살 수 있다’는 착시를 만들어냈고, 실제로 많은 투자자들이 레버리지를 통해 수익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제도도, 시장도, 금리도, 전세도 모두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무리한 레버리지’가 아닌, 현금흐름 중심의 안정적 투자가 더 필요한 시대입니다.
주담대 6억 제한은 단순한 숫자 조절이 아니라, 부동산 시장의 체질을 바꾸기 위한 구조적 정책입니다. 갭투자를 고민하고 있는 독자라면, 지금의 시장 구조와 제도를 다시 한 번 냉정하게 검토해야 할 시점입니다.